[원룸생활]혼자 살기 vs 함께 살기
혼자 사는 것과 함께 사는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너무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 예를 필자의 경험을 빌어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필자는 기숙사 살다가 2학년때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본격 원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참 작은 방을 구했습니다. 기숙사비보다 한참 비싼 깔세때문에 미국방성과 이름이 같은 '펜타곤 하우스'라는 곳에 가장 작은 방을 잡았죠. 방도 아담하고 특히 햋빛이 잘들어 좋았으나 화장실을 옆방과 공용으로 쓰는 부분은 제 집을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였습니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생활했습니다. 밥도 매일 지어먹고 설겆이, 청소도 꾸준히 했습니다. 편하더군요. 눈치볼 사람도 없으니 자유를 마음껏 누렸습니다. 특히나 올누드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에 묘한 쾌감이 들었습니다(버릇되더군요).
그러나 얼마 못가 생활이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 문제였습니다. 집에 있기 싫어지더군요. 계속 밖을 전전했습니다. 동아리방, 술집, 아니면 동아리원들을 불러모아서 집에서 왁자지껄 놀았습니다. 어느덧 집안이 관리가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방안에 술병이 널부러지고 설겆이가 쌓였습니다. 그러니 더 들어가지 싫어지더라고요.
결국 의욕적으로 시작한 저의 원룸생활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아쉽네요. 여러 추억들은 쌓았으나 학점과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군 전역 후 룸메와 함께 살면서 원룸 생활을 다시 하게 됬습니다.
혼자 사는 것과 함께 사는 것은 같이 사는 사람이 있냐 없냐이지만 그것이 평생 함께 살아왔던 식구와 함께 사는 것이냐 혼자사는 것이냐 만큼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이만하면 정말 괜찮은 놈이라고 생각하고 룸메가 됬지만 생활 하면 할수록 이해하기 힘들거나 좀 안맞는 부분들이 조금씩 보이기 마련입니다. 평생 살아온 방식이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고 그것이 평소 생활에 나타나 부데끼기 때문이죠.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으나 그것이 쌓여 좀 예민한 날(?)에는 터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성격이 쌓아 놓고 사는 성격이라면 위험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1, 2학년 동안 봐온 친구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으나 조금씩 안 맞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공대&상경대생이였고 룸메는 미대생이라 생활패턴이 달랐습니다. 저는 군대갔다와서 조금 관리하기 시작한 생활 덕분에 밥은 항상 지어먹으려 노력하고 아침은 꼭 먹었습니다. 잠도 제때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룸메는 미대생의 특성상 폭발적인 과제가 있고 졸전 준비하랴 CC 연애하랴 여러모로 생활 패턴이 달랐습니다. 특히나 룸메가 밤낮이 바껴서 밤에 과제하고 낮에 자는 생활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 받았죠.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서로 편한 사이라 바로바로 얘기하고 장난스레 욕도 하기에 쌓아두고 사는건 없었습니다. 앙금이 쌓이면 정말 친했던 사이가 서로 계약이 끝나고 연락도 안하는 사이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잠깐 변외편의 이야기를 하자면 친구와 함께 생활해 보면서 확실히 결혼은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단순 연애는 상관없지만 결혼은 성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침에 눈뜰때 부터 잠잘 때 까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것도 이혼하지 않는 한 평생.
그래서 결혼 전에 짧게나마 동거를 해보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최소 2, 3년 장기 연애커플이 되서 눈 빛만 봐도 무슨생각하는 지 알 수 있을 정도 가 되면 그때 결혼해도 부족함이 없는 결정이 바로 결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렇듯 어찌보면 양날의 칼인 원룸 생활이기에 조금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뿐만아니라 상대의 성격도 잘 파악해야 하고 생활 패턴이라든지 연애를 하는지 여부, 학과생활, 관계의 특성 등등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죠.
여러모로 잘 고려하셔서 자신의 업무, 생활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원룸생활 되시길 바랍니다.